2004년 11월 6일 비행일지

전형적인 늦가을 날씨를 보인 하루였습니다. 아침에 잠깐 구름이 끼었지만 오후엔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가을하늘 그대로였습니다. 바람이 조금 불어대서 안타깝긴 했지만요.

아침에 Bf-109 테스트하고 작업실 정리를 하는 중에 울산에서 김충현님이 도착하셨습니다.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보여주셨는데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. 특히 자작하신 액츄에이터 코일 와인더는 예술이었습니다. 하나 만들어 준다고 하셨지요? 기억하고 있습니다.^^

점심 쯤 되자 대전과 부산에서 최성하님과 이형주님께서 오셨습니다. 모두 멀리서 오셨는데 점심 대접이 허술했습니다. 죄송합니다. 식사가 끝나갈 때 쯤 권순일님께서 오셨습니다. 작업실이 좁다보니 거의 서서 이야기하는 분위기였습니다. 아시는 분들은 아시지만 작업실 분위기는 거의 창고 수준입니다. 이게 사람 사는 곳인가 싶을 정도입니다.^^

기체들 대충 챙겨서 일단 영남대학교 전용 비행장(?)으로 향했습니다. 도착하니 한 쪽에선 축구로 비행장을 다지고 있었고 다른 한 쪽에서는 중장비가 비행장을 다지고 있었습니다. 음, 이 사람들 통보도 없이 말이야...... 차를 돌려 천혜의 비행장이 있는 논두렁으로 가다가 DynamicRC 마그네틱 액츄에이터 기체 전용 비행장인 초등학교에서 비행을 하기로 했습니다. 큰 기체를 날리기엔 좀 좁은 곳인데 초고수분들이시라 큰 기체도 잘 날리시더군요.

참가 기체들입니다. 바탕화면으로 사용할 의도는 아니었는데 사진이 요렇게 나왔네요.


큰 기체가 김충현님의 자작 EPP 기체인 일명 '이름표를 붙여줘' 입니다. 땅에서는 RC 자동차 흉내까지 내더군요.


파이퍼 컵도 보이고 P-51 도 보이고 Bf-109 도 보이고 Zero 도 보입니다.





나무도 보이고 농구대도 보이고 하늘도 보입니다. 최성하님은 바닥에 엎드려 작품사진 찍기를 즐기십니다.


가을 분위기를 내기 위해 낙엽을 좀 뿌려봤습니다. 낙엽이 별로 안 예쁘네요.


마그네틱 액츄에이터 워버드 3종 세트. 날개길이 410mm, 비행중량은 40g 내외. 파격가 39,900원(?)


우여곡절 많았던 3종 세트.


3종 세트 중 가장 발군(?)의 성능을 보인 Zero! 물론 제가 날렸지요!!!


Bf-109, 스피너 떼고 랜딩기어 떼고 프롭 바꾸자 파일럿 최성하님 마음에 들기 시작했을거라 제작자는 생각함.


P-51, 스피너 떼고 랜딩기어 떼자 파일럿 이형주님 마음에 들기 시작했을거라 제작자는 우김.


어디선 많이 본 기체인데...... 날개 고정 문제로 비행을 못 보여준 파이퍼 컵.


최성하님 또 엎드리셨군요.


오늘 멋진 비행을 보여준 JR 트림 일명 '3DFX'. 이름이 많군요. 교실과의 거리테스트로 기어박스가 나가는 불상사가 있었으나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10분만에 수리 완료. 모터 컷 오프 될 때까지 원없는 비행 만끽.


이거이 뭔가? 일명 '럭셔리 글라이더' 로 통하는 이형주님의 'STB'. 이형주님 아니시면 제가 언제 이런거 구경이나 하겠습니까, 감사합니다(잠깐 만져도 봤습니다). 루프 중 한 컷.


이런 럭셔리 기체를 마구 돌리셔도 됩니까?


내부 기자재도 럭셔리해서 모터만 돌리면 그냥 수직으로 쭉 올라갑니다.


가을하늘과 정말 잘 어울리는 기체였습니다. 고급기체는 뭐가 달라도 다르더군요.


1.8m 윙스팬. 발사 리브에 카본 보강. 커버링이 상당히 특이했는데요. 위아래 따로 커버링을 한 것이 아니라 한 장의 필름이 위 아래로 커버링이 되어 있습니다. 모든 것이 예술.


요건 해질 무렵 논두렁에서. 핸드캐취 직전.


가을 하늘을 배경으로, 하늘보다 더 높이


경운기를 배경으로, 경운기보다 더 빨리?


비행사진은 요놈것 밖에 없네요.


유일한 인물사진, 김충현님. 아, 표정 좋습니다. 그러고 보니 참가자들 사진이 없네요. 사진 찍히는 걸 안 좋아해서리...... 근무 땡땡이 쳐서?


비행 동영상입니다. Bf-109 의 동영상이 가장 많네요. 누가 찍었어요? 예정되었던 3종 세트 공중전은 준비 미흡과 프롭 및 프롭세이버의 견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. 요런 작은 기체, 특히 2차 대전 워버드들은 랜딩기어의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. 무게는 1g 정도밖에 안되는 랜딩기어지만 비행에 미치는 악영향은 지대했습니다. 자력이륙과 Touch and Go 를 즐기기 위해 스트레스 받으면서 비행해야 한다면 없는게 낫다는 결론으로 랜딩기어를 떼내자 공중전이 가능할 정도의 스피드와 성능이 나왔습니다. 사실 오늘의 비행은 기체에 대한 적응단계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. 다음 번엔 제대로 된 공중전 시연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. 그 다음번이 언제?

Zero 의 비행 1(8초, 466KB)

Zero 의 비행 2(17초, 766KB)

Zero 의 비행 3(8초, 604KB)

Bf-109 의 비행 1(9초, 562KB)

Bf-109 의 비행 2(11초, 244KB)

Bf-109 의 비행 3(33초, 1.69MB)

Bf-109 의 비행 4(21초, 1.31MB)

Bf-109 의 비행 5(36초, 1.97MB)

Bf-109 의 비행 6(59초, 2.80MB)

Bf-109 의 비행 7(39초, 2.09MB)

P-51 의 비행(2분 1초, 7.18MB) - '창문아, 골대야' 가 압권

Bf-109 와 P-51 의 공중전 1(1분 45초, 5.59MB)

Bf-109 와 P-51 의 공중전 1(24초, 977KB)

Bf-109 와 P-51 의 레이싱(33초, 2.09MB) - 같은 방향으로 돌아야죠!

김충현님 자작EPP 기체의 비행(49초, 7.69MB, AVI 포맷, 소리없음)

Bf-109 날기 전에 몸풀기(4초, 646KB, AVI 포맷, 소리없음)

Bf-109 비행(41초, 6.35MB, AVI 포맷, 소리없음)

준비는 미흡했지만 일부러 시간 내셔서 멀리서 찾아와 주신 분들 덕분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. 다음 번에도 기회가 되면 또 만나뵈었으면 좋겠네요. 그땐 제대로 된 공중전 한 바탕 하셔야지요. 가능성만으로도 충분히 성과가 있었고 여러 좋은 기체들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. 이형주님, 권순일님, 김충현님, 최성하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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